LG·SK에서 CJ·삼양까지...`썩는 플라스틱`에 푹 빠졌다

자유기업원 / 2021-01-28 / 조회: 11,069       뉴스퀘스트

전세계 '탈 플라스틱' 기조...국내도 원료수급·규제 문제 등 풀고 양산 나설듯


국내 대기업들이 '썩는 플라스틱'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포장 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환경파괴 주범으로 지목받는 플라스틱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계 거대 플라스틱 소비국인 유럽과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이 줄줄이 '플라스틱 금지' 대책을 내놓고 있어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은 곧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누가 먼저 양산하나"...LG·SK·CJ·삼양 시장 선두 '각축전'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썩는(생분해성) 단일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이후 오는 2025년까지 양산을 목표로 올해에도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외 화학업체에서도 관련 소재를 개발한 적이 있지만, 단일 소재로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특성과 투명성을 구현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또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 SKC는 지난해 5월 정부 주관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 및 실증사업에 참여해 올해 고강도 바이오플라스틱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를 본격 양산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올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5000톤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인 PHA(polylactic acid)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PHA는 바닷물에서 빠르면 반 년만에 100% 자연 분해된다.


이밖에 삼양그룹 계열의 삼양이노켐은 올해 하반기 바이오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이소소르비드 공장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고, 한화솔루션도 지난 15일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공동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플라스틱 과용 멈추고, 사회적 책임 강화에 주력


이처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적극적인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수요 급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플라스틱은 가공이 쉽고 사용처가 많다는 이유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추앙돼 왔으나, 특유의 썩지 않는 내구성 때문에 골칫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재활용센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적정 쓰레기양은 1600톤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례로 부산의 한 센터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쌓인 쓰레기양만 4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환경보호 기조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자유기업원이 전국의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9%가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상품구매·주식투자·입사지원 등 기업과 관련된  관련 환경보호 행보를 중요시 여기고 있는 것이다.


◇ 전세계 '탈 플라스틱' 열풍...일회용 쇼핑봉투부터 빨때까지 모두 'OUT'


전 세계에서 바이오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플라스틱의 최대 생산국은 미국, 최대 소비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특히 EU는 지난 2018년 플라스틱 빨대, 면봉 식기 등 10종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 절반 이상을 재활용하고, 해양오염의 85%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규제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2017년부터 과일과 채소 봉지 뿐만 아니라 일부 유형의 포장재에 퇴비화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을 의무화하는 에너지전환 및 녹색성장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주요국에서도 탈 플라스틱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먼저 미국은 일부 주를 중심으로 식품 판매점에서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고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거대 소비국인 중국도 올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직할시(直轄市) 등 주요 도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및 비닐봉지, 택배 비닐포장을 전면 금지했다. 2026년부터는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판매, 사용 제한을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벌금이 부과하며 '중화인민공화국 고체오염 환경방지법’을 발표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이 시작되긴 했지만 정부 규제, 가격, 원료 수급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양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국내에서도 썩는 플라스틱 양산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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