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 LG그룹 금융업 포기, 삼성카드-삼성캐피털 합병, 쌍용차, 중국 란싱기업에 매각 진행, 소버린, 대림에 SK(주) 공동인수방안 타진, 산업정책연구원, 부문별 국가경쟁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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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시장, LG그룹 금융업 포기, 삼성카드-삼성캐피털 합병
▶ LG카드의 처리방향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음. 먼저 LG카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LG카드는 지난달 24일 채권단으로부터 2조원을 지원받아 일단 유동성위기를 넘기는 것으로 보였음. 그런데 그 2조원 중 지난 15일까지 벌써 4분의 3이 인출됐고, 남아있는 것은 겨우 5천억원 정도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셈임. 더욱이 최근 들어 만기연장 대상이었던 LG카드의 자산담보부증권(ABS)에 대한 중도상환요구까지 잇따르고 있어 유동성위기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임.
▶ 이러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채권단과 LG가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LG그룹이 금융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구본무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주)LG의 주식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채권단은 어떤 입장인가? 그리고 LG카드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LG그룹의 (주)LG 지분반환요구에 대해 채권단은 처음에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16일 LG측과 “LG카드 경영정상화방안”에 합의를 하면서 되돌려 주기로 결정했음. “LG카드 경영정상화방안”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8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해서 최고가격을 제시한 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됨. 그리고 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내년 초에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채권단이 지원금 중 1조원을 출자전환하며, LG카드가 발행하는 카드채 8천억원을 LG그룹이 인수함으로써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 그런데 국내 은행만으로는 1조원 규모의 거액을 내년 1월에 당장 투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국내 은행과 외국계 자본의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또 다른 대안으로 일단 산업은행이 임시로 LG카드를 사들인 후 사후처리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음.
▶ 한편 삼성카드는 그룹 내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털과 합병하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키로 함으로써 카드사 부실 문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임. 두 회사를 합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두 회사 모두 ‘소비자금융’이라는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다 최근 연체율 상승으로 경영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그 방법으로 합병을 선택한 것임. 합병을 통해 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점포와 인력 등 비용구조를 혁신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임.
■ 쌍용차, 중국 란싱기업에 매각 진행
▶ 중국이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의 란싱(藍星)그룹이 선정됨으로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 쌍용차가 이번에 중국에 매각되면 중국 기업이 한국기업을 인수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됨. 하이닉스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인 TFT-LCD 부문이 중국의 BOE그룹에 팔린 것이 첫 번째 사례임. 이 외에도 현재 오리온전기의 자회사인 오리온PDP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기업 3-4개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모두가 첨단기술분야의 기업으로써 첨단기술을 조기에 습득하기 위한 중국기업들의 전략으로 풀이됨. 반면에 산업계는 첨단기업이 중국에 매각되면 우리나라의 기술우위가 없어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하고 있음.
▶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삼일PwC에 따르면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자동차 업계 가운데서 인수조건이나 가격, 종업원 고용보장, 시장개척 등 시너지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란싱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함. 란싱그룹은 인수가격을 현재 시가수준인 주당 1만1천원선으로 제시했으며, 2010년까지 총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구개발 능력을 보강하고 중국내에 애프터서비스망을 늘리겠다고 밝혔음. 특히 고용보장과 노조와의 임단협 준수는 물론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쌍용차가 매각되고 나면 이제 자동차산업의 재편이 일단 마무리되는 것 같은데...
▷ 쌍용차 매각은 국내 자동차 산업 재편의 마무리를 의미함. 지난 97년만 해도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삼성, 현대정공 등 9개사였던 국내 자동차시장은 유일한 국내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외국자본이 지배하는 3개 자동차 회사 이렇게 4개사로 압축됐음. 앞으로 이들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현대자동차는 국내시장을 지켜야 함은 물론 앞으로는 중국시장에서 쌍용차를 인수하는 란싱그룹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음.
■ 소버린, 대림에 SK(주) 공동인수방안 타진
▶ SK(주)의 지분 14.99%를 확보하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대림산업에 SK(주) 경영권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제안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공동인수방안으로 소버린은 대림산업이 SK(주) 주식 5%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 대가로 SK(주)의 화학사업부문을 대림산업에 넘겨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소버린이 대림산업을 공동인수 파트너로 생각하게 된 배경은 대림이 지난 2001년 SK(주)와 기초원료인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했었기 때문으로 보임.
▶ 어떠한 시나리오를 통해 SK(주)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소버린은 예상하고 있는가?
▷ 소버린은 현재 14.9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국내외 우호세력들과 접촉하여 최소 1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그렇다면 현재 약 25%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것인데, 여기에 대림이 5%를 추가로 확보하면 총 지분이 30%에 달하면서 최태원 회장측의 25%를 넘어서기 때문에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를 내다볼 수도 있게 되는 것임.
하지만 그동안 SK(주)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라는 점을 수차례나 강조해 오던 소버린이 사실상 경영권 장악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시비도 일고 있어 소버린의 앞으로의 행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
▶ 소버린의 행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당장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이 소버린에 맞서 SK(주)의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고 함. 이유는 무엇인가?
▷ 국내 은행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정유와 통신산업을 하는 기간산업체인 SK(주)와 SK텔레콤이 외국계 투기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국가경제는 물론 은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경영권 방어를 돕기로 했다는 것임.
▶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SK의 경영권 방어를 돕겠다는 것인지?
▷ SK(주)의 자사주가 10.41%인데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음. 그런데 국내 주요 은행들이 SK(주)로부터 자사주 7%를 매입하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7%의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살아나게 됨. 그렇게 되면 SK그룹은 의결권을 25%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됨. 또한 최근 JP모건이 외국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SK의 경영진 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SK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
■ 산업정책연구원, 부문별 국가경쟁력 평가
▶ 산업정책연구원이 전세계 6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가 종합 25위로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경쟁력 하락의 주 원인은 무엇인가?
▷ 우리나라는 2001년 22위, 지난해 24위, 그리고 올해에는 25위로 3년 연속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음.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치인과 관료, 근로자의 질적 경쟁력 저하를 꼽고 있음.
▶ 경쟁력 하락의 주요인이 정치인과 관료, 근로자의 질적 경쟁력 저하에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어떤가?
▷ 정치인과 관료의 경쟁력은 작년보다 5단계 하락한 30위에 머물렀음. 세부항목별로 보면 뇌물부패문제와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입법시스템의 효율성 항목에서 거의 바닥수준을 나타내고 있음. 또 관료집단도 부패, 정부의 지나친 간섭, 해외투자촉진책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음.
근로자 평가 순위는 39위로 작년에 비해 7단계나 떨어졌음. 특히 노동쟁의, 노동시장 개방도 등 질적 경쟁력 면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음.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업인의 의사결정과 역량 등을 반영하는 기업가 부문 평가 순위는 지난해 22위에서 6단계나 뛰어오른 16위로 평가됐음.
▶ 이렇게 본다면 한국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자연적으로 도출되는 것 같음.
▷ 결국 노사정을 종합해 볼 때 기업인은 16위, 정치인과 관료는 30위, 근로자는 39위로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와 부문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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