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그동안의 보수 세력이 단지 수구 기득권 세력일 뿐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함재봉 연세대 정외과 교수,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소설가 복거일, 정성환 전 데일리안 기자 등 보수를 자처해온 논객들이 ‘보수의 위기’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본 책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바오출판사)가 나왔다.
박효종 교수는 ‘보수주의자들의 칠거지악’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죄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기득권’등에 대해 반성하지 못한 점 ▲과거의 추억도 잘 보존 못하고 미래의 흐름도 잘 보지 못한 점 ▲지키기만 하고 가꾸지 못한 점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한 점 ▲봉사자의 겸손함보다 군림하는 오만함이 배어났던 점 ▲자기현실에는 탐닉하면서 자기초월 및 희생은 하지 않은 점 ▲베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제 죽어있는 보수에서 살아있는 보수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그는 ‘표심의 크기’ 혹은 ‘국회 의석의 크기’에서 진보에게 밀린다면 보수는 ‘생각의 크기’와 ‘생각의 깊이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져야 하고 부드러움을 근거로 약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유연성을 거부한다면 수구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우리의 체제비판은 우리 사회의 구성 원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정의롭다는 사실 ▲민족주의가 극단적으로 분출하지 않도록 애쓸 것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한국의 보수는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하고 냉전적 세계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보수주의자들이 역사의 해석에 실패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가 주도권을 상실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세대에게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을 미래지향적으로 전승하는 데 실패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과 경제 건설의 역사적 경험이 ‘경험자의 독백’으로만 이해되고 있을 뿐 미래지향적인 역사 경험으로 재해석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위기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국민과 ‘변화’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색깔론’이라는 마약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원의원은 “이제 좌와 우를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살기 편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기업살리기도 해야 하고 복지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진보 진영은 사상 전파와 실천을 위해 감옥에 갈 각오로 책을 출판하고 강연을 하고 위장 취업을 하는 등 희생과 헌신을 했고 이 결과 집권세력이 될 수 있었다”며 “한국 보수 이념의 비극은 대다수 지지자들이 대가없이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체제 유지를 위한 희생과 투자보다는 체제의 허점을 위해 개인의 부정한 이익을 취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의 이기심을 집중 성토했다.
김 원장은 "시장경제의 전파를 원하는 이들 자신도 여론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진보 단체에 돈을 주고 있다"며 "진보단체에 호의를 베풀어서라도 불이익을 피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완전 좌파 국가가 되고 나면 도망가려고 할 것이다. 아마도 벌써 그런 준비들을 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외국으로 가기 전에 대부분의 재산을 빼앗기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함재봉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진보주의의 단골메뉴인 도덕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데 실패하면서 수세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babylif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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