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국을 빛낸 기업인>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1위

자유기업원 / 2005-05-25 / 조회: 9,481       매일경제


건국 이후 한국을 빛낸 기업인을 뽑는다면 누가 될까? 전쟁의 폐허가 된 불모지대에서 맨주먹으로, 발이 부르틀 정도로 뛰어다니는 부지런함으로, 또는 탁월한 기술과 예견력으로 한 국경제의 오늘이 있게 한 주역들은 무수히 많다.

비록 지금은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국제 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결코 이들의 공로를 폄하할 수는 없다.

매일경제 신문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기업센터(소장 공병호)와 공동으로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빛낸 기업인을 선정했다.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고용창출 사회공헌 수출확대 기술개발, 기업가 정신 등의 기준에서 우리나라를 가장 빛낸 기업인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 결과 1위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2위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3위는 김우중 대우 회장이었다.

조사 결과를 상세히 소개한다.

@종합부문 48년 건국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가장 빛낸 기업인중 1위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선친이 아끼던 소를 판돈을 갖고 38선을 넘어와 가진 고생 끝에 세계 100대 기업에 드는 기업을 일궈낸 뒤, 이제는 다시 소를 몰고 고향 땅을 찾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적 기업인상'을 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적 굴곡이 있었지만 그는 결국 영원한 기업인으로 부활했다.

순 위별로 10명을 순서대로 나열토록 한 설문에서 정 회장을 첫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00명 가운데 무려 59명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은 누가 뭐래도 정 회장을 한국의 기업인으로 꼽았다.

2, 3위에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김우중 대우 회장이 올랐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오늘의 포항제철을 만든 공로로 창업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4위)에 들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7위)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5위를 차지했으며 최종현 SK 회장은 6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업 윤리의 대명사로 추앙받는 유일한 유한양행 전 회장과 함께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각각 8, 9, 10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총 30명 가운데 *창업주 17명 *벤처 기업인 2명 *전문경영인 1명의 분포를 보였다.

@고용창출 기여 고용창출에 기여한 기업인은 대부분 기업의 크기에 비례해 선정됐다.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회장 등이 종합부문에 이어 나란히 1위부터 3위에 올랐으며 구자경과 최종현 회장은 4위와 5위에 올랐다 . 이어 6위에는 이건희 회장, 7위에는 구인회 전 회장이 올라 5대 그룹은 창업주와 현 총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위에는 조중훈 회장, 9위 박태준 총재, 10위 김성곤 쌍용 창업주가 올랐다.

특이한 것은 얼마 전 작고한 최태섭 한국유리 명예회장이 그룹 규모에 걸맞지 않게 21위를 기록해 고용 규모보다는 한국 윤리의 고용 문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사회공헌도 사회공헌도에 있어서도 개발시대 한국경제에 큰 획을 그은 정주영 회장과 함께 이병철 김우중 최종현 구자경 회장 등이 2위를 제 외한 나머지 1위부터 6위까지를 점했다.

2위에는 기업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유한양행 전 회장이 뽑혀 바람직한 기업가 정신을 실현한 인물 을 선호함을 나타냈다.

8위에는 김상하 삼양사 회장, 10위에는 최태섭 회장이 선정됐다.

김상하 회장은 대표적 민족기업가로 평가되는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의 경영관을 이어 받아 내실 있는 경영을 다져온 인물로, 최태섭 회장은 일찍이 '청지기 경영론'을 주장하며 기업을 공개해 바람직한 기업인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수출기여도 종합부문과 고용창출 사회공헌도에서 수위를 달렸던 정주영 회장이 이번에는 2위로 밀려나고 김우중 회장이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전경련 회장 대행으로 경상수지 흑자 500억 달러를 주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위와 4위는 이병철 이건희 부자가 나란히 차지했고 5위는 구자경 회장이 선정됐다.

6위는 최종현 회장, 7위에는 박태준 총재가 뽑혔고, 최원석 동아 회장은 리비아 공사 수주 등 굵직한 해외 공사를 통해 수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8위에 올랐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9위)이 전문 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 역시 현대건설 재임 기간 중 중동지역을 집중 공략해 외화를 벌어들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기업가 정신 대기업 그룹 회장과 사회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일한 최태섭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어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과 바람직한 기업 인상을 동시에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회장 등이 종합부문과 고용창출에 이어 1, 2, 3위를 차지했다.

4위와 7위는 유일한과 최태섭 회장이 올라있고 나머지 순위는 다른 항목과 비슷하다.

다만 이명박이 10위를 기록해 전문경영인의 기업가 정신이 높이 평가됨을 알 수 있다.

벤처기업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이민 화 메디슨 회장과 이찬진 한글과 컴퓨터 대표이사가 각각 14위와 16위를 차지해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전문경영인인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현 정보통신부 장관)이 17위 에 올라있는 반면 10~30대 기업들의 순위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기술개발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이찬진, 배순훈, 이민화가 5, 6, 7위를 기록하는 등 뉴 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한다.

강진구 삼성 전기 회장, 정강환 태일정밀 대표, 김광호 삼성전관 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대표 등도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있다.

대기업 내부에서도 순위변동이 극심하다.

1위에는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이 꼽혔고, 현대 정주영 회장은 6개 부문 중에서 유일하게 4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김우중 이건희 회장은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은 9위에 머물렀다

김종현, 손현덕, 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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