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EBS 등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과 경영상의 문제점에 대해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자유경제원과 언론감시 시민단체 ‘바른언론연대’의 공동주최로 14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개최됐다.
‘공영방송사들의 실태 및 문제점’ 세미나는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 원장은 “사회를 어지럽히는 용어들이 난무하는 선거의 계절이 왔기에 바른언론연대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며 “공영방송에서는 민간기업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비상직적인 일이 속출하기에, 이러한 공영방송의 실상 및 문제점을 다루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세미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진용옥 바른언론연대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현재 공영방송이 자기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면 답변은 회의적일 것”이라며 “미디어가 급변하는 시기, 바른언론연대의 활동이 공영방송 위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근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에 주로 언급했다. 황 교수는 “30년 전 공영방송 관련 세미나 자료집을 보면, 지금과 내용이 유사함을 보고 놀랐다”며 “공영방송은 더 나빠졌다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진정한 공영방송은 정치적인 압력과 상업적인 압력에서 모두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1980년대 군사정부가 언론통폐합을 통해 방송사들을 관리하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 노조가 정권으로부터 방송 권력을 빼앗은 후 공영방송으로 포장한 것이 공영방송 변질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노조로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호해주는 정파의 집권에 올인 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KBS의 우남 이승만 초대대통령, 문창극 총리지명자에 대한 왜곡보도를 보면 공영방송 조직 차원의 시스템 편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교수는 “노조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권을 가지고 좌지우지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 사진은 14일 리버티홀에서 바른언론연대와 자유경제원이 공동주최한 공영방송 실태파악 1차 세미나 ‘공영방송사들의 실태 및 문제점’에서 발표하고 있는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자유경제원 |
특히 황 교수는 “방송 게이트키핑 라인에 정치적 편향성이 강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임기가 3년인 사장이 안정적으로 임기를 보내기 위해 노조와 거래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이라며 “노조 반대를 무릅쓰고 취임한 사장일수록 이런 행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언급하면서 보수정권의 공영방송 정책을 비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권은 이사회와 사장 및 일부 경영진만 장악하면 된다는 안이한 착각에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황 교수는 “책임자를 바꾸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형식적인 경영진과 실질적인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노조가 공존하는 형태부터 개혁되어야 한다”며 KBS를 겨냥했다.
이어진 발제 주제는 김소미 용화여고 교사의 ‘EBS 수능교재 판매 폭리’, 이석종 미디어내일 공동대표의 ‘YTN의 소유구조와 노조의 정치성’로 이어졌다.
김소미 교사는 “EBS는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는커녕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교육정책의 변화마저 가로막으며 사실상 강매의 형태로 벌어들인 수험생들의 돈으로 운영되어 왔다”라면서 “EBS 컨텐츠 부문에서는 ‘지식채널e’ 등 인기 프로그램들이 성장보다는 분배, 시장보다는 정부, 평등 및 공동체주의에 대한 갈채, 개발론에 반대하는 환경보호론 옹호 등 이념편향 일색”라고 지적했다.
이석종 대표는 “현 YTN의 소유구조는 주인 없는 회사 공기업에서 흔히 보이는 ‘강성노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노조의 지나친 정치성을 키워 정권 길들이기, 또는 반정권 정치투쟁이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YTN 노조가 이념적으로 편향됐으면서도 챙길 건 다 챙긴다는 지적이다.
발제에 이어 토론자로는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박한명 바른언론연대 운영위원 및 조우석 KBS 이사(미디어펜 주필)이 나섰다.
각 토론 패널들은 “YTN부터 당장 민영화를 시키는 게 해법”, “차라리 전면 민영화를 시켜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공영방송 없는 체제로 가자”, “언론노조의 입맛에 맞는 사장이기 때문에 현 YTN 노조는 조준희 사장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는가”, “현재 KBS 고대영 사장이 취임한지 2개월째인데, 고 사장이 과거 사장들의 패착을 반복할지 여부가 관찰 대상”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KBS YTN 등 현 공영방송의 실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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