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이 15일 ‘2016, 친일을 생각한다’ 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진권 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의 발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김승욱 중앙대 교수,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이선민 조선일보 선임기자, 이영조 경희대 교수가 참여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애국도 독립운동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어 해방 70년이 지난 시점에 친일파 규정 규명에 열정을 쏟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들의 목적에 철저히 반하고 지향하는 바가 다른 사람들이 친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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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들은 대한민국 건국을 처음부터 반대하고 엄청난 발전을 혐오하는, 그리고 대한민국의 거대한 성취를 절대 수긍하지 못하는 흔히 좌파 또는 좌편향 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증오했던 친일인사들을 기용한 것은 공산세력을 막고 분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재목이라 본 것이고 이는 “일반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순진해 공산주의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했으나 친일인사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지식과 그들과 싸울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혔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일본에 대한 의도적 적대의식과 민족가치 유린’ 이란 제하의 발표에서 “일본에 대한 적대의식 형성의 의도는 대한민국의 체제와 정당성 부정과 관계가 있으며 건국시기에 계급투쟁의 일환이자 대한민국 정당성 부정의 방법으로 ‘친일’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체제 종식과 한반도 통일은 물론 한국사회에서 자유와 민주의 성숙 그리고 동아시아 번영공동체의 형성을 위해서는 일본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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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중앙대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의 교과서에는 일제가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전국 농지의 4할을 수탈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조정래의 역사소설 ‘아리랑’에도 조선인 모리배들이 일본인 순사와 조선인 토지를 수탈하는 것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일제의 토지 수탈론이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음이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밝혀졌다” 설명했다.
미래한국 김용삼 편집장은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고 선언한 김영삼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조선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쇠말뚝 제거 사업을 벌였으나 조선총독부 건물철거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 민주화의 현장을 우리 손으로 없애 버린 결과를 가져 왔고 일제의 풍수침략이라는 이유로 행해진 쇠말뚝 제거사업은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소문만으로 추진된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선민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한국과 일본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근본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이 일본 못지않은 국력을 지닌 국가가 된 상황에서 ‘친일이냐, 반일이냐’라는 좁은 잣대로 오늘의 대일관계를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이 최근 역사인식에서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보다 넓고 유연한 자세로 현안들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일본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영조 경희대 교수는 “구체제(식민통치시대)가 뿌리 깊게 내렸으면 내렸을수록 구체제 관리들이 정부를 꾸려 가는데 필요한 행정력과 기술적 전문지식을 독점해 나라를 운영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구체제 저항세력들이나 혁명가는 이런 교육이나 직책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며 “이승만 정부가 친일 청산에 철저하지 못했던 것도, 친일 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건 북한이 친일 경력자를 이용한 것도 모두 이 인재 딜레마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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