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의 장인, LG 조성진 사장 1. 다이렉트 드라이브 세탁기 개발 조성진 사장은 모터가 벨트나 풀리(pully)를 거쳐 세탁통을 구동하는 간접 방식(그림 1)이 아니고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그림 2) 방식의 세탁기를 1998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이 방식은 잦은 고장을 줄이고 세탁 시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이 방식의 핵심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세탁기는 Whirlpool에서도 생산했지만 1) 조 사장의 개발한 모터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조성진 사장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세탁기 내부의 두 군데서 스팀이 분사되는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 TROMM 드럼 세탁기(그림 3)를 세계시장에 알리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2) 이외에도 통돌이 세탁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으며(1996년), 3) 세계 최대 용량 드럼 세탁기,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이용해서 6가지 세밀한 손세탁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 기능(2009년), 3방향 터보샷(2012년), 트윈워시(2015년)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LG의 세탁기 관련한 국내외 특허출원은 4천건이 넘는다.4) LG는 1969년 최초로 세탁기를 출시한 이래 누적 판매량이 2016년 2월 1억 5천만대를 돌파했으며 160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5) 2010년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천만대를 넘어선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연속으로 정상을 지키고 있다. 2. 고졸의 신화 조성진 사장은 1956년 4월 충남 대천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5세부터 일본에서 도자기를 구어 온 도예가였다.6) 도예에 푹 빠져 한 번 굽기 시작하면 1주일 정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예사였다. 도예를 자식들에게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어 했지만 대학에 진학한 형들은 설득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업 승계자로 지목받았어요. 형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도공 되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까지만 다니길 바라셨죠. 하지만 제가 사정해 서울공고 요업과를 허락하셨어요.” 7) 그러나 소년 조성진은 아버지에게 비밀로 하고 용산공고 기계과에 입학하였다. 얼마 못가 사실이 들통 나서 낙향하여 아버지 밑에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길이 아니었다. 아버지를 설득하여 다시 상경하였다. 그런데 그의 하숙집 주인이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양원호 교수였다. 양 교수의 부탁과 양해로 연구실에서 잔심부름도 하고 조교들 도우미 역할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청강을 하였다. 기계 작동 원리, 설계 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그 때 배울 수 있었다. 아버지를 1년 가까이 설득해서 용산공고 기계과에 복학하였고, 고등학교 졸업 후 1976년 9월 고교 우수 장학생으로 금성사 전기설계실에 입사하였다. 당시 금성사에서 가장 인기였던 부문은 선풍기와 밥솥이었지만 조성진은 보급률이 1%도 되지 않았던 세탁기를 선택하였다.
1989년 LG전자 최고의 위기였던 노사분규가 있었고 그 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사업들이 주저앉았다. 조성진은 “1등 탈환 태스크포스”의 리더가 되었다. 그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여 “인공지능 세탁기”를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세탁기를 개발하는 동안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일본 기술에 대한 의존이었다. 그는 “탈일본”을 결심하고 일본 내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개발팀과 공장 2층에 침대와 주방시설을 갖추고 밤샘 작업을 했다. “기술 한 터럭이라도 귀동냥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일본 사람들에게 술을 사주며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라인을 구경하기도 했죠. 당시 전자업체가 모여 있는 오사카를 주로 방문하다 보니 오사카 사투리가 익숙해져서 지금도 일본에 가면 오사카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8) 이 과정을 거쳐 전자동 세탁기 100% 국산화에 성공한 후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하였다. 조성진은 1995년 4월 LG전자 세탁기설계실 부장, 2001년 3월 세탁기연구실장 상무, 2004년 세탁기사업부장이 되었고, 마침내 2012년 11월 말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 본부장(사장)이 되었다. 2016년 3월 LG전자 총 3인 각자 대표이사가 되었다. 3. 조성진 사장의 성공 요인 첫째는 본인의 집념과 노력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삶의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다. “1등에 대한 강박관념” 없이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엔지니어는 무조건 열망을 가져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 9) 둘째는 LG의 인간 존중 기업문화이다. “LG가 참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고졸자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던가, 내가 한 일이 저평가 되었다던가 한 적이 전혀 없거든요. LG가 학력 중심보다는 사람 중심, 인간 존중의 문화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말고도 고졸자로서 임원이 된 케이스가 많이 있어요. 밖에선 오로지 사람을 학력만으로 평가하죠. 하지만 학력은 정말 그 사람 능력치의 2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LG그룹은 인간 중심의 문화가 밑바닥에 깔려 있는 그룹이기에 개인의 능력을 학력으로만 평가하지 않는 곳이고, 이런 기업문화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10) 그가 독자적인 기술로 세탁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 가능성은 희박하고 투자비는 엄청나게 들게 되어 윗분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그래서 책상 들고 옥상에 올라가 혼자 연구하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 윗분들이 이해해 주셔서 계속 연구할 수 있었고 통돌이 세탁기가 개발되었다. 셋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장인정신과 기술적 재능으로 판단된다. 도예를 너무 사랑해서 아들의 학업도 막으면서까지 전수하려고 했던 그 장인정신은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도자기 굽는 것을 지켜본 조성진 사장에게 기술적 재능은 자연스럽게 전수되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성공 가능성은 본인, 조직, 가정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상승한다.
4. Before and After 아내에게 트롬 세탁기를 평가해 달라고 하니 남편에 대해 불평한 적은 있지만 트롬 세탁기에 대해 불평한 적이 있냐고 반문하였다. 조성진 사장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부들의 가사 부담을 덜어준 엄청난 기여를 하였다. LG전자 가전(HA)사업부의 큰 흑자(2016년 2분기 매출 4조 7,002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가 이것을 말해 준다. 조성진 사장 덕분에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세탁기, 트롬 세탁기 등이 세계에 탄생하였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1) Kenmore와 Maytag 상표로도 팔렸다. 출처: https://www.quora.com/What-is-better-direct-drive-motors-or-belt-drive-motors-in-a-washing-machine 2) 출처: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68 3) [그림 4] 참조. 4) 출처: http://blog.naver.com/sssk192001?Redirect=Log&logNo=140198590253 5) 출처: http://social.lge.co.kr/newsroom/he/lg_washer_0320/ 6) 출처: http://m.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50 7) 출처: http://m.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50 8) 출처: http://m.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50 9) 출처: http://m.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50 10) 출처: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13367 (이 글은 자유경제원 '한국의기업가'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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