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우리 시장에 독일까 득일까?

박혜빈 / 2023-05-19 / 조회: 281

4월 최근 우리나라에는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던 기능, 애플페이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도입되기 전부터 특정 카드사 독점권, 결제 단말기 변경 이슈, 결제 가맹점 부족 등 많은 부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오며 한동안 시끄러웠지만, 도입 첫날부터 이용자 수가 600만을 기록하며 애플페이에 환영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수수료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며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리가 쓰던 기존의 간편결제들 (삼성페이 / 네이버페이 / 카카오페이) 은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자 그동안 국내 상륙이 미뤄진 추측성 이유들 중 한가지인 수수료 부담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미 해외 여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플페이는 수수료 부과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이다. 우려한 바와 같이 현재 애플페이를 유일하게 사용가능한 현대카드사에 애플은 1건당 수수료 0.15% 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부담 속인 상황에서도 이용자수가 날마다 늘어나며 현대카드가 3월 한달간의 신규가입자 수가 20만이 돌파하는 등의 실적 호황이 연일 보이자 기존에 수수료가 없던 삼성페이도 기존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 시즌인 올해 7-8월 즈음에 덩달아 동일하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 슬슬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수수료는 간편결제사와 카드사간의 계약인데 왜 자꾸 우려를 하나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수료의 부담은 결국 시장 경제에서 소비자인 우리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페이가 결제되는 단말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영세업자들도 많은데, 단말기 교체 후 건당 0.15프로의 수수료도 물게 된다면 불경기인 시기에 업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 될 수 없다. 또한 이런 업자들의 부담은 그대로 소비자인 우리에게 돌아와 불경기가 한층 더 악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연예인을 활용하여 광고하는 제품들이나 바이럴이 많이 들어간 상품들이 가격이 올라가거나 높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처럼, 간편결제들의 없다가 생긴 카드사의 수수료는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부담인 것이다. 또한 없던 수수료가 생기는 마당에 추후에도 수수료가 현재와 동일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에겐 상승할 수수료만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게 된 것은 오히려 국내 시장에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바라보는 입장도 있다. 단말기 교체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존 간편결제방식보다 애플페이가 지닌 방식이 좀 더 안전하게 거래되는 방식이라 보안성에도 훌륭하고 결제 로딩시간도 비접촉방식이지만 더 빠르기 때문에 이 기회에 단말기가 교체된다면 기존 간편결제들도 더욱더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간편결제 시장에 경쟁력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간편결제는 삼성페이의 독주와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경쟁력이 없는 시장이여서 그동안의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발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점유율을 가져가려는 기업과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기업간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는 소식과 함께 점유율 1위인 삼성페이가 네이버 페이와 협업을 시작하여 소비자에게 좀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여주었다. 


간편결제 시장과 같이 카드사간의 자체 마케팅도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이 강화되었다. 현재 현대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 기다리던 애플 유저들이 현대카드를 신규 가입하여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이에 뒤처지지 않게 아직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한 타 카드사들도 현대카드를 대적할 만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현재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는 인기 많은 캐릭터 카드 (산리오 등)를 선보여 5월 말까지 신규카드 발급이 지연되는 폭발적 인기를 통해 이용자수를 늘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결국 이 수수료 부담의 굴레는 애플페이 유저인지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동일하게 떠안게 되는 숙제가 되었다. 과연 이 새로운 NFC 근거리 통신 간편결제가 시장 경제에 나비효과를 가져오며 우리에게 마냥 기뻐하고 반겨야 할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이 된 건지 아니면 고물가 시대인 지금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다가오는 기술인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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