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왜 해?

박재형 / 2021-12-21 / 조회: 396

어릴 적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공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였다. 하지만 TV 보면, 공부보다 운동이나 노래 같은 다른 활동을 열심히 하여 성공한 사례를 많이 있다. 공부와 성공은 과연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긍정이다. 공부는 성공의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 공부는 성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글에서는 논의의 편의를 위해 선호하는 직업을 갖는 것을 성공이라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나는 오전 7 20분에 교실에 도착하여 아침 자습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학교 정규 수업과정을 듣고, 방과 활동을 통한 보충 수업, 야간자율학습까지 모두 끝난 교실 밖을 나가는 시간은 오후 10시였다. 정규 수업만 듣고 하교를 했더라면 훨씬 일찍 집에 가서 다양한 활동을 있었겠지만, 나는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것은 유별난 선택이 아니었다. 또래 많은 학생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거나, 하교 과외나 학원을 통해 보충학습을 하는 선택을 하였다. 공부를 하는 것은 보통 즐거움보다는 지루함을 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가장 이유는 아마 대학에 입학하여 기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실제로 e-나라지표에 학력별 임금 격차 통계표를 확인해보면 학력이 올라갈수록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있다. , 미래의 소득흐름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의 저서공정하다는 착각에서는 대학을인재 선별기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대학은 수학능력평가 시험 등으로 서열화가 진행되었고, 기업은 서열화된 대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선별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지원자가 유능한 지원자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근로자의 감추어진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선택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원자는 자신의 능력을 기업에게 신호를 통해 어필하고자 한다. 이때 신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학 졸업증이다. 기업은 졸업증을 통해 해당 학생의 성실성과 능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있게 된다. 또한 공부를 통해 인적자원을 향상시켜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있으니,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필사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이 인재 선별기로 작동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재 선별기로서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은 다양한데 인재 선별기의 역할은 대학만이 있으며, 대학의 합격 여부는 오로지 수학능력평가 성적으로만 결정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상황에서는요리사가 되고 싶은 사람’,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사람’,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구분 없이 모두 수학능력평가 시험에 많은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사실 축구 선수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것이 본인의 직업적 역량을 기르는 도움이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오로지 대학 입학 여부로만 사람의 역량을 판단하기 때문에 축구 실력이 좋아도 구단에 입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축구선수는 불필요한 노력을 하더라도 대학에 입학하여 구단에게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고자 것이다.


이는 아주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현실에서 이를 완화한 상황은 많이 있다. 실제로 나는 고등학교 당시 은행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는 것은 은행에 입사할 역선택을 완화해 것이라 판단하였다. 따라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내신 점수를 높게 받아야 했고, 세계지리나 한국지리 같은 과목들에게도 많은 노력을 투자하였다. 이러한 과목들은 은행원이 갖추어야 역량에 도움이 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습득을 지식 상당한 양이 실생활에서 활용해 보지도 못하고 잊혀 간다. 미래 세대들의 시간과 노력을 불필요한 곳에 쓰게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낭비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자격증, 어학 성적 다양한 인재 선별기가 존재한다. 그러나 대학교가 너무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10대들의 목표는 대학교 합격에 집중된다. 나는 인재 선별기가 더욱더 다양해졌으면 한다. 보다 어릴 직업과 관련된 것들을 배우고 능력을 확인해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유소년 축구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거나,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 가수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소년 축구팀과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재 선별기로서의 역할을 해주었고,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기대소득이 높아지고, 대학 진학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대학을 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들은 무수하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재능 있는 분야가 아닌 학교 공부에 많은 노력을 투자한다. 이는 다른 분야에 대한 능력을 증명할 있는 수단이 적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있으며, 선택의 폭을 넓혀줄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나는 공부가 성공의 수단 하나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능력이 다른 만큼 다양한 인재 선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인재 선별기가 다양해질수록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완화될 것이다. 성적이 나오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본인의 능력에 대한 신호를 보낼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치열하게 공부하며 경쟁한다. 그리고 지쳐간다. 대학을 대체할 만한 인재 선별기가 없기 때문이다. 성공을 향한 길들이 늘어나서, 미래 세대에게공부를 ?”라는 질문을 던졌을 보다 가벼운 대답이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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