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의 가치

이신강 / 2021-12-21 / 조회: 359

“IT SW 개발자 직무 대규모 신입 채용 모집


오늘 카카오톡을 켜자마자 상단에 광고이다. 근래 IT 취업을 위해 검색을 했더니 나에게 이런 맞춤 광고가 모양이다. 사실 기억으로는 카카오톡으로 검색을 하진 않은 같다. 그렇다면 내가 IT 관련된 뉴스를 클릭했기 때문에 그런 맞춤 광고가 떴을 것이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빅데이터 단어는 이제 트렌드를 넘어서 일상에 완벽히 스며들었다. 개개인에게 제공되는 맞춤 광고는 물론이요, 역으로 맞춤 광고를 통해 요새 자신이 어떤 키워드에 관심이 있었는지 알게 정도이다. 어쩌면 검색과 클릭으로부터 추출된 데이터가 자신보다 자기를 속속들이 안다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의 임신 소식을 부모보다 기업이 먼저 알았다는 일화도 벌써 9 전이니, 지금은 어느 수준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브라더, 디지털 독재와 같은 공포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역사상 어떤 세대보다 우리를 시장경제에 흠뻑 빠뜨렸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최근 어피니티가 잡코리아를 9,000 원에 인수를 하였다. 2013 1,000 원을 들여 잡코리아를 인수했던 H&Q 사모펀드는 8 만에 8배의 이익을 얻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는 2016년에 링크드인을 31 원에 인수하였다. 당시 일각에서는 닷컴버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가 대비 50% 비싸게 샀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링크드인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30%이고, 2021년에는 40%이상을 기록하며 매출 10 원을 돌파하였다. 링크드인은 현재 세계 7 7천만 명의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해주는 최대의 채용 플랫폼이다.


채용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채용 시장은 극도로 진지한 시장이며, 구직자인 개인과 구인자인 기업이라는 양질의 구독자를 양방향으로 모을 있고, 구독자들은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다. 링크드인은 양쪽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각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의 정보를데이터화해서 구인을 하려는 회사에 추천해주는 채용 솔루션은 링크드인 매출의 63%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채용 플랫폼은 어떤 플랫폼보다 진정성 넘치는 빅데이터를 확보할 있고, 21세기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라고 있다.


이뿐만일까? 쿠팡의 로켓배송은 수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재고를 관리하는 물류 기술의 혁신이며, 테슬라는 자사가 판매한 수십만 대의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 주행 기술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이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그러면 이런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데이터가 어떻게 우리를 시장경제에 빠뜨렸다는 것일까? 데이터는 사실 우리의 행동에서 생산된다. 우리가 입력한 정보란, 검색한 단어, 구매한 상품, 올린 게시글 그리고 클릭 한번 한번이 모두 데이터로 기록된다. 심지어 클릭과 다음 클릭 사이의 시간마저 데이터로 기록된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이것들을 모아 분석 가공하여 인사이트를 발굴해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기업에 판매를 한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현실 세계의 우리의 행동마저 데이터로 축적된다. ,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데이터로 기록되어 실시간으로 가치 평가되고 가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것이다. “ 나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기업 마음대로 거래하며, 이득은 기업이 가져갈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최신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며, 소셜미디어로 멀리 떨어진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배달 앱을 이용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이커머스로 주문한 상품을 기다리며, 집에 돌아와서는 유튜브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다 잠자리에 든다. 우리의 사용료는 기업이 내주었고 대가로 우리는 하루 동안 수백 개의 광고를 보았다. 이미 비용은 지불되었다.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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