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함박웃음

이수연 / 2021-12-21 / 조회: 284

10 전만 해도 우리 엄마는 인터넷 쇼핑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물건은 무조건 직접 보고 사야 하는 사람이었다. 온라인 쇼핑으로 옷을 사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집에 택배가 오는 날에는 따가운 잔소리를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런 옛날과 달리 집에 들어갈 때마다 현관문 앞에는 택배 상자가 하나씩 있다. 혹시나 택배 상자인가 하고 자세히 상자를 보면, 이름이 아닌 엄마의 이름이 번번이 적혀 있다.


온라인 쇼핑을 불신하고 오프라인만 고집했던 엄마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다. 엄마를 이렇게 바꾼 것은 바로 편리함과 가격이다. 이전에는 가정주부로 직접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펴보고 집을 들고 오는 것이 힘들지 않았지만, 새로이 직장에 다니면서 전처럼 물건을 사러 다니는 것이 힘들어졌다. 일일이 차를 운전하여 물건을 사고 집으로 옮기면 기본 시간에 많으면 시간도 걸리니, 즐거웠던 쇼핑이 한순간에 힘듦으로 느껴지는 당연한 일이었다. 엄마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나는 엄마의 쇼핑 방식을 바꾸는 것을 제안해보았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기 좋은 쇼핑몰을 알려드리고 결제 애플리케이션까지 깔아드리니 순식간에 변화는 일어났다.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 쇼핑몰 사이트마다 할인율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다른 것을 알아채시고는 물건을 때마다 군데 이상의 사이트를 비교하시기도 하고, 제품을 사고서는 후기를 작성해서 포인트를 꼼꼼히 적립하신다. 이런 모습을 때면 역시 주부 9단이라는 생각도 절로 든다.


심지어 이제는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태도도 갖추셨다. 인터넷 쇼핑 초장기에는 고가의 물건은 직접 보고 사야 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지만, 인터넷에서의 싸고 좋은 상품은 엄마의 고집을 꺾게 되었다. 최근에 가구를 일이 있었는데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일주일 동안 맘에 드는 상품을 찾지 못했는데 인터넷에서는 많은 제품군을 비교할 있으니 보다 가격에 맘에 드는 제품을 하루 만에 구매하였다. 정말 자유시장에서의 경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셨다.


그렇다면 분명 같은 제품인데 온라인몰의 가격이 경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프라인매장과 달리 온라인은 매장 임대료나 관리비·전기세 같은 제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저가경쟁을 의식한 가격 할인 지원 마케팅도 영향을 미친다. 제반 비용에 드는 자본금이 없으니 그만큼 가격 할인에 투자할 있다. 또한, 거리의 한계도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수준에 영향을 준다. 소비자가 접근할 있는 판매업체가 오프라인은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은 거리, 국경에 상관없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있는 특징이 있다. 


유통단계를 줄인 것도 가격을 낮출 있는 원동력이다. 기본적으로 산지와 도매를 거치는 유통과정을 축소해서 산지(제조사)에서 바로 배송하여 중간 유통단계를 줄일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만을 미리 물류센터에 구비하여 유통과정을 줄이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싸고 좋은 가격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우리의 과거는 이제는 찾아볼 없다. 집안에서 편안하게 스마트폰으로 시장 경쟁의 장점을 유유히 즐길 있다. 과거에는 물건을 살려면 교통비, 시간, 노동력 많은 요소가 비용으로 투입되었지만, 이제는 단계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떠맡고 있어 우리의 삶은 매우 편리해졌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구매하면, 퇴근할 때쯤 우리 앞에 물건이 와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점점 기업의 경쟁과 발전은 커지고 그만큼 소비자의 이익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형할인점에서는 자사에서 구매한 것보다 상품이 있으면 차액만큼 온라인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은 치열히 경쟁하고 있으며 소비자인 우리는 사이에서 최대의 이익을 거두면 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시장이 이동되는 순간, 우리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며 이익은 더욱 극대화되었고 기업들은 나날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좋은 물건을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기뻐하던 엄마처럼 우리도 자유시장의 경쟁 덕에 발전된 시장과 여유로워진 삶을 즐겁게 향유해보도록 하자.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41 최우수상 시장경제와 패션
김영민 / 2023-11-29
김영민 2023-11-29
40 최우수상 공평을 무기로 행사하는 불공평
김영휘 / 2023-11-29
김영휘 2023-11-29
39 최우수상 돈 안 받아도 돼요, 일하고 싶어요!
김한소리 / 2023-11-29
김한소리 2023-11-29
38 최우수상 지방, 이대로 괜찮은가?
최진송 / 2023-11-29
최진송 2023-11-29
37 최우수상 막걸리 시장에 시장경제가 유지됐으면 어땠을까?
이종명 / 2023-11-29
이종명 2023-11-29
36 최우수상 See far : 재산의 자유, 미래 발전을 위한 상속세 폐지
김지수 / 2023-11-29
김지수 2023-11-29
35 최우수상 기본으로 돌아가자 : 기업의 이윤 극대화 추구와 노란봉투법
이서진 / 2023-11-29
이서진 2023-11-29
34 우수상 인간의 심리과 경제의 교차 : 반려동물 장례식
정민식 / 2023-11-29
정민식 2023-11-29
33 우수상 공매도 금지,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조민석 / 2023-11-29
조민석 2023-11-29
32 우수상 천연다이아몬드 사라질까?
김현수 / 2023-11-29
김현수 2023-11-29
31 우수상 우리 가족의 시장경제
김은철 / 2023-11-29
김은철 2023-11-29
30 우수상 대학교육 탈상품화에 대한 논의
정형준 / 2023-11-29
정형준 2023-11-29
29 우수상 노동의 시장가격과 최저임금제
조남현 / 2023-11-29
조남현 2023-11-29
28 우수상 코미디계의 흥망성쇠로 보는 시장경제
이득영 / 2023-11-29
이득영 2023-11-29
27 우수상 유튜브의 소비자 선택 알고리즘
정은서 / 2023-11-29
정은서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