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랜선경제] 제2강 - 희소성의 결과

안재욱 / 2020-04-16 / 조회: 4,037

자유기업원의 새로운 경제 강좌 시리즈!

[안재욱 랜선경제] 제2강 - 희소성의 결과


* 희소성으로 인한 선택은 필연적이며, 기회비용이 발생됩니다

* 경쟁은 피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 자원배분 장치가 필요합니다(#시장경제 #자본주의)





오늘은 인간세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자원의 희소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경제를 공부하면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의 첫 번째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천상의 세계가 아니다’라고 한 것 기억하시죠. 이 말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자원은 우리의 욕망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자원의 희소성(scarcity of resources)이라고 한다고 했죠.


이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택입니다. 인간의 욕망에 비해서 항상 자원이 제한된 인간의 현실 세계에서 인간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성취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것들 중에서 선택해야만 합니다. 원하는 것 중에서 어떤 하나를 선택하면 포기하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죠. 어떤 것을 더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다른 것을 더 줄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공부를 더 많이 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줄여야 하고,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는 시험공부 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국가가 복지에 더 많이 자원을 투입하고 싶으면 다른 곳에 쓰일 자원을 줄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간접자본이나 국방, 치안에 쓰일 자원을 줄여야 하죠.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우리는 선택할 수밖에 없고, 선택은 다른 것의 희생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비용이 따르게 됩니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고 하죠. 이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또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경쟁입니다. 만일 모든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원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겠죠. 그러나 인간세계는 그런 천상의 세계가 아니고 자원의 희소성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따라서 인간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도 없고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만일 경쟁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분명 사기꾼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자기가 무슨 수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인간 세계에 사는 한 우리는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원하는 사람은 종이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나 집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과 경쟁해야만 합니다. 자동차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고무를 원하는 사람은 농구공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나 고무장갑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과 경쟁해야 합니다. 경쟁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경쟁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주 자세하게 다시 다룰 것입니다. 오늘은 경쟁은 인간사회에서 피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원의 희소성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것은 자원배분의 필요성입니다. 이 자원배분의 필요성은 바로 경쟁 때문에 생기는 것이죠. 사람들이 자원에 대해서 경쟁하므로 누가 얼마만큼의 자원을 가져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자원의 희소성이 없다면 그런 배분장치가 필요 없겠죠.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원을 배분하는 장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것이 가격이죠. 어떤 자원에 대해 가격을 지급하는 사람이 그 자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격을 지급하지 않으면 자원을 가질 수 없죠. 다시 말하면 가격을 지급한 사람에게 자원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힘이 센 사람이 자원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국가가 직접 사람들에게 자원을 배분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힘이 센 사람이 많은 자원을 갖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한다면 사람들은 많은 자원을 가지려고 힘을 기르려고 노력할 것이고, 힘을 기르는 경쟁을 할 것입니다. 국가가 직접 자원을 배분하는 방법을 채택하면 자원은 정부 관료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배분될 것입니다.


자원배분 장치를 어떤 형태로 하느냐에 따라서 경제체제가 결정됩니다. 국가가 직접 자원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선택하면 그것은 명령경제,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격에 의해 자원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선택하면 그것은 시장경제체제, 자본주의체제가 될 것입니다. 나중에 경제체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다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러분도 경제학자처럼 될 수 있는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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