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나쁜 건가요?

장윤혜 / 2016-11-10 / 조회: 2,865

  “대기업 놈들이 다 해먹으니 경제가 이렇지 원. 이런 이기적인 것들. 대형마트도 격주가 아닌 매주 주말마다 쉬게 해야 해.”차를 타고 집을 가던 중 무심히 던진 아버지의 한 마디였다. 아버지의 대기업 혐오는 종종 있는 일이다. 평소 같았으면 나도 함께 ‘대기업은 나빠. 욕심이 과해.’ 하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번에는 ‘욕심이 나쁜 건가요?’하는 반박의 욕구를 느낀 나를 발견했다.

  나는 이번 학기 시장경제의 원리와 성공사례를 다루는 수업을 수강한다. 좋은 강의란, 변화를 주고 자기반성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나에게 이 수업은 최고의 강의다. 나를 지배했던 가치관인 대기업 혐오와 불평등에 대한 불만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 태어난 나의 가치관은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이 보장되어 있는 체제 하에서 성공에 대한 욕심의 크기와 부는 비례하고, 이는 우리 사회에 큰 성장을 가져온다. 고로 대기업은 끊임없는 실패와 노력의 결과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격차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려해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체제의 차이다. 사회주의는 공동생산 공동분배, 즉 개인적인 노력의 중요성보다는 평등한 분배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현저히 낮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는 욕심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북한의 차이다.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바라는 것은 이성을 가진 인간의 본능이다. 그리고 보상을 바라는 정도가 클수록 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진다. 청교도 이주민들이 미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공동 생산 공동 분배 사회를 시도했지만 불과 몇 년 이내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서 아무리 이타심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공동 분배 시스템 하에서는 생산성이 하락하여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의 부의 추구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사회 발전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시장경제체제는 부에 대한 욕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매우 효율적인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은 보이는 손(정부의 규제)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스스로의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며 성장한다. 정부는 개인의 행복과 부를 보장해 줄 수 없으며 경제 구성원 개개인의 경제적 판단과 행위에 의해 사회를 발전시킨다. 정부의 규제를 극대화한 사회주의 체제가 망한 사례를 통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민주적인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의 대기업 규제는 역차별이며 실제 대기업 규제 효과가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경제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욕심이 필요하고 그를 취하기 위한 노력과 수많은 시도, 경쟁이 필요하다. 빈익빈 부익부의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지원해주어 그들이 마주친 경제적 장벽을 낮춰주려는 노력에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연 ‘욕심’을 통해 정당하게 부를 쟁취한 대기업을 규제함으로써 도의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욕심’은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나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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