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의 경제법칙 (The Economic Laws of Scientific Research)

도서명 과학연구의 경제법칙 (The Economic Laws of Scientific Research)
저 자 Terence Kealey/조영일 역
페이지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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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냉전시대에 형성된 신화가 하나 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신화가 그것이다. 이 신화가 글로벌경쟁 시대에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 글로벌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것이다. 이런 신화를 뒤엎어버린 것이 현재 영국 버킹엄대의 부총장인 킬리 교수의 이 저서다.

그는 정부의 연구보조금이 부족하다고 돈타령하는 과학자들을 비판하다가 대학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가 제기하는 물음은 이렇다. 왜 로마제국시대보다 암흑시대라고 하는 중세에 과학기술이 더 발전했는가. 정부의 연구지원을 대폭 확대했던 시기에 영국이나 미국이 상대적으로 쇠퇴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지원이 빈약하기로 이름난 일본과 스위스의 번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의 저서 내용은 과학사이지만 이론서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돋보이고 믿음직스럽다. 쓰레기통에 과학적 진실이 있다고 믿는 유별난 자연과학자가 한글로 번역했으니까 번역판도 역시 믿음직하다.

한때는 의사로 활약하기도 했던 생화학자 킬리 교수의 대답은 간단하지만 내용이 풍부하다. 그 대답은 두 가지이다. 기초과학을 육성한답시고 정부가 나설 경우 순전히 낭비일 뿐이라는 것, 그러니까 정부는 과학기술의 공급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대답이다. 낭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 관료들은 시장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어떤 과학기술이 필요한지 알 수가 없는 데다 정부지원은 정치적으로 배분되기 때문이다.

자유경제에서는 신기술은 물론 기초과학까지도 기업과 민간인들이 아주 효율적으로 개발하므로 정부 없이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대답이다. 기초과학은 공공재화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공급될 수 없으므로 정부가 맡아야 한다는 말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초과학과 기술혁신을 진작시킨 것도 정부간섭이 아니라 자유시장이라는 것이다.

킬리 교수의 저서가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렇다. 우리는 헌법에까지 규정할 만큼(제127조 1항)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투자를 매우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는 과학기술 개발에 대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했다. 수많은 국공립 연구기관도 거느리고 있다. 정부지원에 대해 과학자들의 돈타령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곰곰이 따져봐야 할 물음이 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기려는 민간 기업들의 과학기술을 도입하려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한국의 과학기술개발과 관련된 수많은 통계와 사례가 이제는 과학기술 투자에도 자유시장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민경국 강원대 교수·경제학 kwumin@hanmail.net

동아일보, C5면/2003. 10. 18



상세 내용

책소개

정부가 연구개발(R&D)을 국가전략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21세기에 한국의 생존전략의 원천은 기술력이며 여기에 정부가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하고 시급한 과제로 여겨지고 잇다. 이 책은 이런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뿌리깊은 상식과 미신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집트, 중세, 로마, 산업혁명의 영국, 스위스, 인도, 일본, 미국 등의 과학발전사와 경제성장사를 아우르며 자신의 주장에 근거가 되는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진진하고 치밀하게 풀어낸다.

저자 소개

저자 : Terence Kealey

킬리는 의사에서 생화학자, 과학사가, 대학 행정가로 변모했다. 이 책은 캠브리지 대학에서 임상생화학을 강의하던 1996년에 출간되었다. 5년 뒤인 2001년 4월에는 영국에서 유일한 사립대학인 버킹엄대학의 부총장으로 취임하여,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역자 : 조영일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동경공업대 자원화학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화학공학회 생물공학부문위원장. 연세대 신에너지/환경시스템연구소장. 자유기업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잇으며 또 다른 역서로는 줄리안 사이몬의 『근본자원 Ulimate Resource』이 있다.

목차

1.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담 스미스
2. 고대의 연구와 개발
3. 암흑시대의 진상
4. 상업혁명
5. 농업혁명
6. 산업혁명
7. 1870년 이후의 경제사
8. 20세기의 과학정책
9. 연구의 경제학 : 선형모델이 실패한 이유
10. 연구 경제의 실제
11. 영국 및 미국과학 `쇠퇴`의 실상
12. 팡글로스가 옳다

책속으로

과학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편익에 대한 그리스 과학자들의 멸시는 유클리드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한 기하학 문제의 정답을 발견한 제자가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묻자, 유클리드는 은화 한 닢을 던져 주면서, "과학이 유익하기를 바라다니"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유클리드는 그 자신의 보수는 멸시하지 않았다. 철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짜 저녁`이라고 답한 크테시비오스와 마찬가지로, 유클리드와 추종자들은 국가가 지불해 주는 봉급에 대해 행복해 하면서도 유용성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p.49


기술이 과학보다 먼저 태어났다. 이것이 역사의 위대한 교훈의 하나이다. 구석기, 중석기, 신석기 시대의 불, ㅈ가살, 창, 마상이, 도기, 매(맷돌), 물레, 천짜기, 염색, 발효, 증류, 항해, 톱집, 분해, 제련, 관개 등의 기술은 어느 것이나 과학에 기초하여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운명을 개선하기 위한 경험적 실험의 산물이다. 인간이 기술적 발전을 이룩한지 수천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최초의 과학자가 출현했다. 그들은 수메르의 천문학자들로서 BC 3000년경 별과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고 달력을 만들었으며 일식과 월식을 예견했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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