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성과 선험적 경제학

David Gordon / 2019-11-07 / 조회: 9,728


cfe_해외칼럼_19-220.pdf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David Gordon,

Human Reason and A Priori Economics

11 November, 2013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스트리아학파의 선험적 경제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 예컨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나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s)는 오스트리아학파를 공격하는데 즐겨 사용되는 근거 중 하나이다. 비판자들에 의하면, 주류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이 자연스럽게 설명되지만, 이것이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학파에서는 설명될 수 없다. 즉 오스트리아학파의 행동 개념이 너무 편파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이다. 오히려 미제스는 행위자들이 추론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단호히 거부한 바 있다. 미제스가 모든 행동을 이성적이라고 말할 때, 그는 오직 행위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수단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했다는 점 만을 염두하였다. 비록 그가 선택한 수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 시점에서 그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미제스에 따르면, "인간의 이성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수단을 선택하고 행하는 데 있어 우리는 매우 자주 오류를 범한다. 결과적인 관점에서 이는 목적에 반하는 선택이지만, 애당초 선택할 당시에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택해진 것이다."


세계에서 실제로 발현되는 행동, 즉 행동에 대한 경험적 접근은 결코 진실된 선험이 될 수 없는데, 경험적 주장은 오직 관찰을 통해서만 사실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의적으로 행동의 의미를 정함으로써 행동 개념을 구축할 수 있지만, 이는 '진짜 스코틀랜드 사람의 오류(The no-true-Scotsman fallacy)'이다. 자의적 판단은 현실세계의 본질을 보증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미제스는 경험이나 자의적 개념화를 통해 행동을 말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직접 행하고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행동의 본질을 다루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논리적 추론을 통해, 우리 세계에 정말 정확하게 적용되는 선험적 지식을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론, 지금까지 어떤 비판자도 이에 대한 논리적 반대를 하지 못했다. 그들은 미제스가 "우리가 행동에 대한 선험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때, 그저 "그렇지 않다"라고 고집스럽게 대답했을 뿐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이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명한 윌러드 콰인과 마이클 데빗은 선험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하게 거부한다. 선험의 존재지위에 대한 많은 철학적 논란이 있으며, 앞선 사람들과 반대로 그 존재를 받아들이는 철학자들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을 언급하는 것이 오스트리아학파 비판자들의 오류를 보여주진 않는다. 더욱이 나는 이 자리에서 오스트리아학파 선험이론을 열렬하게 옹호하고 토론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선험적 지식이 자의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매우 비논리적임을 보여줄 아주 초보적인 근거 몇 가지만을 제시하고자 한다.


선험(A priori)에 대한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선험적 지식으로 보이는 몇 가지 진술이 존재한다: "1. 무언가 존재한다. 2. 나는 지금 존재한다. 3. 나는 2+2=4임을 안다." 경제학의 선험적 성격을 거부한다는 것은, 단지 경제학에서 선험을 박탈하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부류의 지식이 경제학에서 완전히 작동하지 않음을 논증할 필요가 제기된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러한 논증을 전개한 비판자는 없다.


오스트리아학파가 "교환당사자들이 교환으로부터의 이익을 예상하지 않는 한, 그들은 교환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할 때, 여기에는 어떤 자의적인 개념도 없다. 교환과 이익을 비롯한 이 진술 내의 개념들은 상식적이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명제에서 오스트리아학파는, 자의적인 개념이나 경험적으로 반증가능한 명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가치평가에 대한 선험적이고 논리적인 진실, 곧 현실세계의 교환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비판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이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학파를 논박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철학적 논증이 필요할 것이다.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library/human-reason-and-priori-economics

       

▲ TOP

NO.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788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통과된 후, 두 도시의 식당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다
Jon Miltimore / 2021-12-10
Jon Miltimore 2021-12-10
787 메타버스를 둘러싼 분쟁: 포트나이트 VS 애플
Saul Zimet / 2021-11-15
Saul Zimet 2021-11-15
786 하이에크의 “나는 왜 보수주의자가 아닌가”의 재해석
Andy Craig / 2021-11-12
Andy Craig 2021-11-12
785 영화 ‘크레이지 토미 보이’에 나타난 기업규제
Kimberlee Josephson / 2021-11-08
Kimberlee Josephson 2021-11-08
784 자본주의는 소비지상주의를 조장하지 않는다
Patrick Carroll / 2021-11-05
Patrick Carroll 2021-11-05
783 식품과 의약품 분야의 정부 독점을 끝내자
Walter Block / 2021-11-01
Walter Block 2021-11-01
782 엔젤투자를 왜 주목해야 하는가
Saul Zimet / 2021-10-29
Saul Zimet 2021-10-29
781 사회주의는 자본의 개념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Steven Horwitz / 2021-10-25
Steven Horwitz 2021-10-25
780 경제발전은 폭력과 전쟁을 억제시킨다
Lipton Matthews / 2021-10-22
Lipton Matthews 2021-10-22
779 AI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편견
Saul Zimet / 2021-10-18
Saul Zimet 2021-10-18
778 9·11 테러와 미국 정부의 치명적 실수
Ryan McMaken / 2021-10-15
Ryan McMaken 2021-10-15
777 아파트 한번 빌리려고 10년 넘게 기다려야하는 스웨덴 사람들
Jon Miltimore / 2021-10-11
Jon Miltimore 2021-10-11
776 벤앤제리스의 이스라엘 겨냥 불매운동으로 인한 진짜 피해자들
Lawrence W. Reed / 2021-10-08
Lawrence W. Reed 2021-10-08
775 구글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은 고등교육시장에 있어 필수
Jon Miltimore / 2021-10-04
Jon Miltimore 2021-10-04
774 유가가 상승할 때, 우리는 다시금 카르텔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Patrick Carroll / 2021-10-01
Patrick Carroll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