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마르크스주의란 무엇인가?

Chris Calton / 2019-07-26 / 조회: 12,674


cfe_해외칼럼_19-153.pdf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Chris Calton,

What Is Cultural Marxism?

21 June, 2019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일반적으로 젊은 좌파들 소위 ‘사회정의 전사’들에 대한 경멸적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로 이해되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사용빈도가 늘어나게 되었다. 대개 경멸적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는 큰 의미가 없지만,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약간 다르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명백하게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의 아종이기 때문이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


마르크스가 고안한 역사이론은 세 가지 가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 첫째, 역사적으로 인간의 사회는 고대 사회, 봉건 사회,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라는 세 시대로 구별된다. 그리고 ‘생산의 물질적 힘’이 보이지 않는 원동력으로서 시대를 규정하고 역사를 진보로 이끈다. 예컨대 봉건시대에는 토지와 농노가, 자본주의 시대에는 제조업(또는 자본재)과 임금노동자가 생산의 물질적 힘의 역할을 담당한다.


‘생산의 물질적 힘’ 개념에서 마르크스 역사이론의 두 번째 주요요소인 ‘계급의식’이 도출된다. 각 시대의 경제구조는 내부 모순을 포함하고 있기에 사람들을 상층계급과 하층계급으로 분리한다는 것이다. 즉 봉건시대의 지주와 농노, 자본주의 시대의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가 경제적 모순으로 파생된 계급들이다. 이 경제적 모순은 결국 ‘계급투쟁’으로 이어지고, 하층계급이 사회를 전복시켜 역사는 다음 단계로 진보하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주요 요소는 결정론 사상이다. 이전 사회단계에서 다음 사회단계로 진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런 필연성 때문에 결국 프롤레타리아가 부르주아 계급을 타도하고 역사의 최종발전단계, 즉 사회주의로 나아가게 된다.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의 변화


물론 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도 대체로 마르크스의 역사이론의 상당 부분(특히 역사적 결정론)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급투쟁 이론은 오늘날까지도 끝까지 살아남아 현대적 마르크스주의 및 기타 좌파 사상의 핵심요소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를 마르크스 계급분석의 한 양태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는 더욱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마르크스의 계급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착취’ 개념인데, 이는 경제학적인 용어이므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라면 착취를 중심에 두지 않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그 대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비교적 덜 정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E.P 톰슨의 견해이다. 톰슨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문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르크스주의 계급론에 수정을 가했다. 마르크스의 본래 주장처럼 계급의식은 경제력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종교적 요인 역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정의 전사들에 대한 미제스의 견해


우리는 “경제적 착취가 아니라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받은 계급의식” 외에도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구성요소를 더욱 명확히 규명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를 위해 우선 미제스의 사회정의에 대한 분석을 살펴보자.


미제스는 인간은 항상 절대적 가치의 기준, 예컨대 “보편적인 정의란 무엇인가?” 따위 물음의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러한 물음을 사실상 영원히 답을 찾을 수 없는 영역이고, 어떤 사회에서나 정치적 혹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 불일치는 늘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미제스 역시 ‘사회적 정의’에 대해서 나름대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사회제도는 정당해야 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합성 역시 중요하지만,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의다. 정의가 세상을 파괴한다 하더라도 행해지도록 하라.(Fiat iustitia, et pereat mundus).”


물론 미제스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미제스의 견해를 통해 오늘날 사회적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지적해볼 수 있다. 그들이 대개 정의에 대한 일관성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오늘날 화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에서 사회정의 전사들은 인종적 다양성(다양한 인종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 ex: 흑인과 백인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과 인종적 포함성(특정인종에 속하는 것, ex: 사회적 소수자인 흑인에 대한 쿼터제를 주장)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원칙을 어떻게 해서든 동시에 견지하려고 하려고 한다.


더불어 미제스는 사회적 정의라는 관념이 일으킬 수 있는 ‘극단적 공식화’, 즉 반대에 대한 불관용과 그로 말미암은 폭력의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역시 요즈음의 사회정의 전사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이다. 예컨대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 연사들(ex: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했거나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초청하는 것에 대한 격렬한 반대가 대학 캠퍼스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미제스의 사회적 정의에 대한 견해와 톰슨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개념을 토대로 오늘날의 문화적 좌파들을 분석해본다면, 우리는 흥미로운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문화적 좌파들이 항상 반자본주의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좌파적 문화가치에 동의하는 많은 친자본주의자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경제를 문화에 포섭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톰슨의 문화적 계급분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이다. 더불어 문화적 좌파들이 주도하는 반대시위의 투쟁적 성격을 고려해본다면, 오늘날의 사회정의 전사들 및 문화적 좌파들을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은 그리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용어 자체가 경멸적인 표현은 아니다. 자유주의자에게 자유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경멸적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불관용과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의 행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wire/what-cultural-marx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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