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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축구 보러 갔지만 탄핵 안됐다

63 조성일 | 2017-01-11 | 조회수: 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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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KBS1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때 축구를 보러 갔지만 탄핵은 안 됐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제목에서부터 ‘팩트체크’ 혹은 ‘사실은?’이라며 정 주필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기사로 포털을 도배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연평해전이 일어난 날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터키의 3ㆍ4위전을 시청할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에 축구를 보러 갔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언뜻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 언론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

 

팩트부터 체크해 보자. 한국과 터키의 3ㆍ4위전 관람을 취소한 것은 맞다. 그러나 다음날인 6월 30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독일과 브라질의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했다. 이 결정은 지금도 네티즌들에게 회자되며 연평해전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출국한 데는 북한이 보낸 통지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따르면 북한이 사건 직후 보낸 통지문에서 "이 사건은 계획적이거나 고의성을 띤 것이 아닌 우발적으로 발생" 이라고 밝히자 이를 믿고 출국을 결심한 것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측의 무전을 감청하여 북한 경비정 684호로부터 교전 이틀 전에 '발포 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다'는 내용을 입수해 계획적인 도발임을 주장했지만 햇볕정책이 좌초될 것을 우려한 대통령은 북한의 통지문을 더 신뢰했다. 우리 군보다 북한을 더 믿었다는 점에서 이런 정부의 태도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정규재 주필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연평해전은 6월 29일에 일어났지만 교전이후 긴장상황을 고려하면 최소한 수일 후 까지 연평해전 기간에 속할 수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이 출국한 30일까지도 비상경계태세 강화령이 유지되었고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금지된 상태였다. 교전 후 침몰한 해군경비정의 인양과 실종자 수색이 시작도 되기 전이다. 이러한 시기에 김 전 대통령이 축구를 보러 일본으로 간 것은 명백한 팩트다.

 

그러나 언론은 정 주필의 발언을 비틀었다. 본 발언과 무관한 한국과 터키의 3ㆍ4위전을 김 전 대통령이 시청을 취소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 주필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애초 3ㆍ4위전을 이야기 한 적이 없고 그것을 취소했다고 해도 다음날 일본으로 출국해 결승전을 관람한 사실이 거짓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해 부정하는 방식으로 정 주필의 발언은 거짓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하여 잘못된 주장으로 만들고 그것을 반박하는 방식을 ‘허수아비 논리’라고 한다. 본래의 주장을 왜곡한 뒤 반박하여 제3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이를 본 사람들은 속게 되고 원 주장자를 비난하게 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런 방식은 악의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려 할 때 주로 이용되는데 특히 언론사같이 일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정보 전달력의 불균형이 있을 경우 극적인 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애초에 왜곡된 사실에 의한 논증이어서 생산적인 논의를 방해하는 문제가 있다.

 

이날 토론과정에서 해당 발언은 주된 내용도 아니었고 토론의 쟁점도 아니었다. 오히려 일자리 문제, 경제문제, 정치문제 등에서 다양한 쟁점이 오갔다. 그러나 언론은 이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잠깐의 언급에 지면을 할애했다. 이쯤 되면 주객전도가 따로 없다.

 

언론은 이런 식으로 선동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 주필이 비판한 대상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 이는 정파적 입장에서 자극적인 소재가 된다. 그것이 진보적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언론을 만났고 거대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 언론이 진보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언론자유에 속한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선동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사개요>
● 매체 : 서울경제, 뉴스웨이, 부산일보, 국민일보
● 기사명 : 정규재 주필 “연평해전 때 김대중 대통령 축구 보러 갔지만 탄핵 안됐다” 外
● 보도일자: 2017년 1월 9일
● 기자: 전종선 外

 

조성일 | 경제진화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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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거구구이 (2017-01-11 19:14:17)
언론에 대해 지적하신 내용은 옳다 보여집니다만 당시에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큰 행사를 치르며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던 현실에서 당시 사건은 북한이 이때를 틈타 도발로서 우리나라의 안보적인 불확실성을 세계에 보여줘 우리나라의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타격을 입히려 했던 시도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월드컵 결승전에 개최국의 수장이 참관하는 관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승전을 참관하겠다는 일정이 잡혀져 있던 상황에서, 대통령이 다른 경기도 아닌, 결승전을 북한의 도발로 인해 참관하지 못했다면 세계 여러 언론들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를 했을 것이고, 이는 북한의 도발의 의도를 완전히 성공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도발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수행함으로서 북한의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나라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준 사건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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